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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온전한 나를 찾는 새로운 도전

마흔 살을 전후로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은 대입, 결혼, 취업, 승진, 육아 등 인생에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시기였다. 매년 목표도 세우고 열심히 달렸지만 좌절도 하고 쓴 실패도 맛보았다. 일련의 시련을 겪다 자신감을 잃고 포기한 적도 있다. 이렇게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왜 이리도 허무한지 인생 참 덧없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하는 게 이 나이 무렵이다.     우리는 늘 새로운 욕망이 충족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공허함에 빠진다.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기대에 얽매여 살아오진 않았나. 마흔에 바라본 나는 정말 내가 원했던 모습인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원하지도 않은 길을 걸어오진 않았는지. 혹은 돈과 명예를 좇느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리진 않았나. 꿈이 밥 먹여 주냐며 지레 겁먹고 나 자신을 잊어버리진 않았는지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나답게 살아야 함을 꾸준히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경외심까지도 가질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자신을 알지 못할 것이다. 나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어줄 수 있을까. 이 감정이 격해져 학벌, 외모 등에 열등감까지 더해진다면 평생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다 행복이 무엇인지 끝내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행복은, 내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찾아온다.   간혹 주변의 시선, 말에 감정이 휩쓸려 내 자신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부정적인 기운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나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존재는 일찌감치 떨쳐내야 한다. 내 에너지 버스에서 부정적 기운을 주는 존재를 최대한 빨리 하차시키는 것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내 자신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기본자세다.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해야 한다. ‘가장이니까’, ‘부모님을 위해서’ 라는 수식어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과 현실 간의 괴리 속 고민을 부정하진 않는다. 당장은 현실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하지만 늘 내가 원하는 꿈, 간절히 갈망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잊어선 안 된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더 늦기 전에 인생에 온전히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흔히 인생은 산에 오르는 일에 비유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더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제 온전한 내 모습이 되기 위해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울 시간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압축해 실행하는 영화 스토리를 그냥 흘려버려선 안 된다.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선 안 된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권태기는 위기가 아니라 전환기다. 자기 삶의 진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새로운 동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홍희정 / JTBC LA특파원기자의 눈 온전 도전 부정적 기운 에너지 버스 영화 스토리

2023-02-23

[수필] ‘더 파벨맨(The Fabelmans)’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찾았을 때 보고 싶었던 영화는 상영하지 않았다. 어떤 영화를 볼까 망설이다 직원에게 좋은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더 파벨맨(The Fabelmans)’를 추천해 주었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차츰 전개되는 내용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어릴 때 겪었던 일화들로 엮어져 그의 반 자전적인 영화 스토리란 걸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스필버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후손 가운데 이름을 떨친 사람들이 많다. 아인슈타인 박사, 헨리 키신저 박사,  엘렌 그린스펀,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잡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많은 유태인 디아스포라의 후손들이 미국의 경제계, 언론계, 방송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 유명한 후손들 가운데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     스필버그의 어머니 리아 아들러(Leah Adler)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영하는 식당에 기자가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그녀의 아들 스필버그는 어릴 때 매우 소심했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잘 안 가고 집구석에 처박혀 그림이나 그리고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고 놀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가면 급우들이 항상 “더러운 유태인” 이라고 놀려 대고 왕따를 당해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수치심으로 고통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야단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격려해 주고 장려했다고 한다.     특히 그의 할머니는 “너는 둘도 없는 위대한 사람이 될 거야” 하며 그의 잠재 능력을 바라보고 앞으로 대성할 것을 기대하면서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스필버그 부모의 교육관이 보통의 부모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한인을 포함해 보통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학교에 무단으로 결석하면 호통을 치고 큰일이 난 것처럼 자녀에게 등교를 강요하지만 스필버그의 어머니는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시켜 나가도록 뒷받침해 준 것이다. 그리하여 스필버그는 영화감독이 되어 영화계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받게 된다.  그는 인디아나 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많은 영화 수작을 만들었지만, 쉰들러 리스트는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태인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자기가 어릴 때 격은 아픔을 쉰들러 리스트에 반영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새미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할리우드의 유명한 영화감독 존 포트를 소개받아 만나게 된다. 이 유명한 감독은 영화 제작이 얼마나 험난한 줄 아느냐며 자기 벽에 걸어 둔 그림들을 가르킨다. 그림 하나하나 무엇을 말하는지 말하라고 하자 새미는 장황하게 설명한다. 감독 존 포드가 수평선이 어디 있느냐며 묻자 새미는 밑에 있다고 대답한다.     또 다른 그림을 가리키며 수평선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새미는 밑(bottom)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기상천외의 대답을 한다. “수평선이 밑에 있으면 흥미로운 일이고, 수평선이 위에 있으면 이 역시 흥미로운 일이고, 수평선이 중앙에 있으면 싫증 나는 일이다(When the horizon is on the bottom. It's interesting. When the horizon is on top, it’s interesting. When the horizon is in the middle, it's boring.)” 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빨리 꺼지라고 소리친다.     새미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그의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그 뜻을 곰곰이 생각하다 얼굴이 밝아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이 장면은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계에 뛰어들기 전 처음 만난 유명한 감독에게 발탁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불우한 가정을 묘사한다. 새미는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차차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친다. 어머니는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가족을 부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새미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영화계에 뛰어들게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려운 모든 환경을 극복하고 영화계에 투신하여 전무후무한 명감독으로 영화계에 우뚝 선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수영 / 수필가수필 파벨맨 영화 영화감독 스티븐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스토리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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